Q. 선생님의 이전 학교 경력과 인상 깊었던 활동이 궁금합니다.
낙생고에서 2년간 근무한 후 세화고로 옮겨 교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미래의 중심’이라는 이름의 동아리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신문 칼럼을 직접 작성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그 동아리에서 학생들과 함께 글을 쓰며 학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좋은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미래의 중심’이라는 키워드는 그때의 동아리에서 얻은 아이디어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의도는 모든 교육이 미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런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사회교사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들이 ‘미래의 중심’이라는 이름을 재밌어해서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Q. 외대부고에 오기 전에는 어떤 학교라고 생각하셨나요? 또 와보니 달랐던 점이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 환상이 깨진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외대부고는 대한민국 1%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전진하는 학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와보니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학교이기 때문에 더 오고 싶었고, 지금도 여전히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지필고사가 어렵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직접 출제하신 문제 중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통합사회Ⅱ의 법 단원에서 헌법재판소 관련 문제를 출제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판례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헌법 소문의 결과가 왜 그 시대에 그렇게 나왔는지, 또 그 결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사고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지문 길이만 반 페이지 정도였는데, 선생님들은 ‘좋은 문제’라고 평가하셨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네, 썩 달갑진 않았습니다. (웃음)
Q. 정답률은 어느 정도였나요?
정답률이 약 17%였습니다. 25%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 정도면 의도한 난이도로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당시엔 5점짜리 문제였거든요.
Q. 수업 중 아재개그를 자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개그 하나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약용이 왜 죽었는지 아세요? 바로 호가 다산(多産)이어서요.” 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역사적으로도 연결이 됩니다. 이런 개그를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웃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미래의 중심이 된다면 내 호(號)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농담 속에서도 질문을 던지고 여운을 남기는 게 제 개그의 목적입니다.
Q. 그렇다면 선생님만의 ‘개그 철학’이 있나요?
개그에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내용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주고, 동시에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죠. 실제로 ‘개그집’만 여섯 권을 읽으며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웃음)
Q. 지금까지 가장 인상이 좋았던 반을 꼽자면 어디인가요?
10A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반이에요. 사실 거의 모든 반이 집중력도 좋고, 수업의 핵심 키워드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훌륭합니다. 역시 외대부고 학생답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길 바랍니다. 저는 학생들이 충분히 잘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윤지원 기자, Headline
2025.9.6